감독은 이야기꾼이자, 연출가다.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기억과 시선을 나누는 사람들이 바로 감독이다. 좋은 감독을 만나는 일은 '좋은 세계'를 바라보는 일과 같다. 한 사람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고민한 그 흔적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고도 감사한 일이다. 특히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를 굉장히 섬세하고, 날카롭게 그려내는 감독들이 있다. 자신의 답이나 결론을 강요하기 보다, 풀리지 않는 질문을 남기는 이들이 있다. 그 답이 없는 질문들 앞에서 그들이 고민은 나의 것이 되고, 인류의 것이 된다.
    과잉의 시대이다. '좋다'는 것의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좋은 무수한 것들이 강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 과잉 속에서 사라지고 묻혀지는 진실과 부조리가 있다. 그 과잉 속에서 잊혀지는 사람과 삶의 소중한 것들이 있다. 감독이라는 이름의 몇몇 사람들이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던지는 '질문과 철학'은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을 상기시키고, 오늘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작품 속에 담긴 감독의 고민과 철학은 오늘날 수많은 '좋은 것'들이라 불리는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나에게 좋은 것은 무엇인지, 나의 삶에서 진정 더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찾아나아가는 여정에 작은 불씨가 되리라.

마이클 무어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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