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영화 한편은 '사회와 인간'에 대한 이해와 물음을 키우는 트리거Trigger, 즉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영화가 트리거이라면, 드라마는 더 깊은 세계로 들어가는 '마중물'이다. 나는 드라마 역시 영화처럼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이해와 인식'에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좋은 영화와 드라마의 역할은 비슷하겠지만, 드라마의 장점이 있다면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더 깊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세상은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하나의 대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대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눈은 협소하고 제한적이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인간이 하나의 대상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섣부른 판단보다는, 조금 더 사려깊게 더 깊이 이해하려는 태도이다. 사람의 말과 글은 언제나 대상의 일부만을 드러낼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드라마는, 영화보다 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더 다양한 각도와 질문을 통해 사람과 소통할 수 있다. 좋은 드라마는 인간에게 깊은 질문과 화두를 남긴다. 드라마를 다시 말과 글을 통해, 재생산하고 재해석하여 '또 다른 새로운 대화의 장'의 열어나갈 수 있다면, 나와 당신은 드라마를 보기 전과 후가 다른 또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