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헝거게임’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헝거게임’     영화 <헝거게임> 속의 사회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캐피톨이라는 지배계급(dominant)이 모여사는 사회’와 ‘사회필수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12개의 구역이 모여사는 피지배계급(subordinate)의 사회’로 말이다. 캐피톨에 사는 사람들은 ‘오늘날 불로소득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자본가’처럼, 일하지 않아도 버튼만 누르면 음식이 나타나며, 매일 유흥과 오락을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12개 구역에서는 ’12구역은 탄광마을, 다른 구역은 […]

<업up>

당신이라는 세계, 그 경이로운 여정. 같은 곳을 바라보던 두 사람. 사랑에 빠져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 살다 그만, 자신들의 꿈을 미루고 산다. 나이가 든 뒤 뒤늦게 미뤄두었던 꿈을 찾으러 함께 떠나려하지만, 시간의 무게는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먼저 떠나버린 아내, 그의 못 다 이룬 꿈을 이뤄주고 싶어서였을까. 로맨틱 할아버지는 풍선 집을 타고, 자신과 아내가 어릴적부터 가고 싶어했던 […]

지하로부터의 수기

열등감과 콤플렉스, 과도한 자의식. 나의 죽어버린 삶.     타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사라진 세상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일인지도 모른다. 그릇된 무분별한 의심으로 타자를 바라보고, 타자를 모함하는 인간. 그와 동시에 남과의 비교로 자신을 비하하고, 지나친 열등감 속에 살아가는 인간.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타자로부터의 열등감’에서 출발하는 이 비극은 자신을 향한 방어기제로서 과도한 자기애와 허영심으로 이어지며, 끊임없는 타자의 […]

<월-E>

  인간적인 기계, 기계같은 인간.      자본 만능주의 속에서, 끝없이 소비하고, 버리고, 낭비하는 인간의 끝은 이러한 모습일까. 아름다운 지구와 자연은 황폐화 되어버렸고, 인류는 우주선에 갇혀 오로지 기계에만 의존하며 수동적 삶을 살아간다. 움직이지 않으니 뚱뚱해져가만 가는 인간들. 마치 오늘의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역설적이게도 이 곳에서 가장 인간적인 것은 약 700년 전의 인류가 만들었던 […]

<니모를 찾아서>

두려움과 선입견에 갇혀 살아갈 것인가. 더 큰 세계를 뜨겁게, 나답게 누비어볼 것인가. 바다는 드넓고 다양한 세계를 품고 있다. 하지만 넓은 바다를 누비는데는 크고 작은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을 상어에 의해 잃은 경험이 있는 니모아빠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거나, 나보다 더 힘쎈 물고기가 사는 세상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

기억과 망각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망각되고 있는가.    과거의 기억은 살아있다. 이를 경험한 인간의 육신 곳곳에.  하지만 과거의 기억과 경험은 사라진다. 인간의 죽음과 함께. 새로이 자라나는 사람들은 모른다. 과거의 슬픔과 고통이 자리하는 순간의 역사들에 대해.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나의 몸과 마음은 알지 못한다.  한국전쟁의 기억도, 유신의 경험도, 군사정권의 체험도, 광주학살의 공포도 알지 못한다. 내게는 그와 관련된 […]

돈키호테를 죽인 남자

  나는 돈키호테를 죽일 용기가 있는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시간. 올라가는 자막 너머로, 어느 ‘한 사람’이 보였다. 그리스인 조르바와 돈키호테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조르바와 돈키호테의 삶과 정신을 사랑하고 알면서도, 정작 자신의 삶 앞에서는 참으로 굼뜬 사람이다. 그들의 삶을 예찬하고 그에 감동하면서도, 여전히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낸 다양한 박스 속에 갇혀 살아가고 있다. 냉엄한 현실 […]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자본과 성장만을 좇던 한국의 그림자, 망가진 다수의 소시민의 삶과 내면, 그리고 가정들.    씁쓸함. 영화를 보고 난 이후, 작은 탄식과 함께 가슴에 떠오른 한 마디. 먼저 내가 이 영화를 제대로 이해할 그릇이 되지 못함을 이야기하고 이 글을 시작하고 싶다. 내가 만약 1996년에 30, 40대의 시선으로 이 영화를 봤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물음을 가져본다. 그랬다면 이 […]

<헝거게임>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본  ‘헝거게임’     영화 <헝거게임> 속의 사회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캐피톨이라는 지배계급(dominant)이 모여사는 사회’와 ‘사회필수 생산활동을 담당하는 12개의 구역이 모여사는 피지배계급(subordinate)의 사회’로 말이다. 캐피톨에 사는 사람들은 ‘오늘날 불로소득으로 가만히 앉아서 돈을 버는 자본가’처럼, 일하지 않아도 버튼만 누르면 음식이 나타나며, 매일 유흥과 오락을 즐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12개 구역에서는 ’12구역은 탄광마을, 다른 구역은 […]

히로시마 평화축제

  2018 히로시마 평화축제    히로시마 평화축제. 히로시마에 원폭이 터졌던 8월 6일은 아니었지만, 그 전날인 5일에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했다. 일본인과 한국인뿐만 아니라, 다른 수많은 나라의 외국인들이 원폭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평화기념공원으로 찾아온 모습을 보니, 내 마음이 절로 밝아왔다. 과거 제국주의적 욕망에 희생된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기억하고,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을 위한 깊은 애도. 나는 엄숙한 마음으로 애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