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벽지』

  나는 내 앞에서 고통받는 한 사람을 헤아리며 사는가.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 의사인 남편은 아내의 아픔을 모른다. 문득 윤동주의 시 <병원>이 떠오른다. 늙은 일본인 의사가 일제강점 아래 살아가는 한 젊은이가 끌어안은 고뇌의 무게를 헤아릴 수 없었던 것처럼, 남편인 존은 아내의 병을 알지 못한다. 진료는 하나, 그 병이 어디에 근원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두 의사는 […]